애드센스 와이드 위젯


익스펜스 : 칼리번의 전쟁 감상? by 개발부장

감상 전 가장 웃겼던 장면:
도나저급 드레드노트함 하먼 김대중호... 전장 500미터에 250만톤.(먼산)

인류가 태양계 전역에 번영하며 좀 사이나쁜 가족처럼 티격거리면서도 화성 테라포밍과 외행성계 개척을 위해 전진하던 시기.
갑자기 25억년 전 준비된 초상과학적인 코스믹 호러가 지구를 덮치더라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코스믹 호러는 안 좋아합니다. 적어도 총이 통하는 상대가 좋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꽤 재미있었는데, 인류종말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이 다가오는데도 정치집단이 분열해서 티격거리는 장면이 잘 묘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작중 등장인물의 설명에 따르면 "운석이 떨어지는데 전쟁을 준비하는 이유"는 "내가 힘을 써서 운석을 막으면 힘 빠진 나를 저놈들이 공격해 멸망시킬 테니까." 그래서 주인공 파티인 "다함께 멸망은 피해보자 팀"이 티격태격하며 일단 인류끼리의 우주전쟁은 막았습니다만, 그 사이 금성은 통째로 촉수괴물이 되었지요.

아무튼 코스믹 호러 쪽에서 눈을 돌리면 우주시대에 쪼개진 정치집단간의, 그리고 그 정치집단 내부에서의 투쟁이 짜릿하게 벌어집니다. 온갖 모닝스타가 확실하게 휘둘러진다는 것도 장점. 일어버린 딸을 구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아버지의 심경이, 지옥같은 행성을 탈출하며 PTSD에 걸린 함장이 연인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리는 모습이, 정치의 괴물이 손녀같은 어린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실로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우주괴물이 뜨악...(먼산2)

개인적으로는 이 시대 전쟁 독트린도 마음에 듭니다. 우주함대가 핵미사일을 주고받으며 싸우기 때문에 지상군은 별볼일 없고, 장갑복으로 무장한 해병들이 핵심시설을 빼앗거나 지키기 위해 티격태격하죠. 그래서 기계화 장갑복이라지만 인간용 통로에 들어가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세계관이 완전히 취향. 우주전쟁물이나 코스믹 호러나, 그것을 둘 다 좋아하면 더욱 좋지만 하나만 좋아해도 시간을 투자할 만한 작품입니다.

등을 쭉! 펴고 등장인물 정리(포기하고 스포일러 추가) by 개발부장

'즐거움'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하는 스포츠 댄스 만화입니다. 전에 보았던 '볼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나 '스바루'에 비하면 아동만화같은 깨끗한 선과 과장된 인체비례로 묘사되는 댄스가 만화라는 정적인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고 경쾌. 심판이 점수를 매긴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스포츠 댄스의 시스템을 '누가 더 즐거운가'로 승부한다고 묘사하는 해석이 실로 '즐겁습니다.'

자 그럼 TV 앞의 착한 어린이 여러분ㅡ
엔조이, 스포츠 댄스!

(여담으로 이 발언을 한 사람은 잠시 후에 말한다: "방금 전 그건 뭐냐? 그렇게 즐거워하다니 비겁하다!")

가볍게 등장인물 정리.

이어지는 내용

글쓰다가 휴식삼아 포격에 의한 도로파괴 효과를 생각해보았다 by 개발부장

사람 팔뚝만한 크기의 대화구폭발물만 해도 세워놓고 작동시키면 우선 지면 가까이의 성형작약탄이 폭발해 구멍을 뚫고 로켓이 구멍 안으로 돌진해 안에서 폭발, 사람 키보다도 싶은 구덩이를 만들어버린다.

강철의 누이들에서는 연합왕국 해군 전함이 도로 주요부에 주포 포격을 퍼부어 600m에 걸쳐 포장이 들리고 뒤집어져, 일반 차량은 커녕 전차조차 돌파했다간 미션이 박살날 지경이 되었다고 묘사되었다.

그런데 얼마전 밀뷰를 보니 500kg 탄두인 스커드가 활주로에 떨어지면 300m3의 파공이 발생한다더라. 해서 계산. 이 파공은 지면에 뒤집어진 반구형이라고 가정하면 구의 부피 공식에 따라 직경 10.4미터, 깊이 5.2미터의 구덩이가 된다. 의외로 작다...?

아이오와급 철갑유탄이 작약 70kg으로 지연신관 사용시 직경 10~15미터, 깊이 5~7미터의 구덩이를 만들어서 수영장 메이커라고 불렸었는데!? 아울러 이건 크레이터의 크기일 뿐이고 파편과 충격파로 반경 100미터가 초토화. 1천 파운드 항공폭탄의 대인살상반경은 340미터인 걸 보면 대충 맞는데, 그럼 그것과 비슷한 스커드가 떨어진 파공은 철갑유탄 파공보다 더 커야 하잖아.
(굳이 비교하면 폭발력이 강해져도 위력이 대부분 공중으로 퍼지기에 구덩이 크기는 얼마 안 커진다. 20만배 위력인 아이오와급의 15kt 핵포탄 크레이터는 직경 105미터에 깊이 11미터에 불과했다. 그러니까 확산탄으로 뿌리는 게 효과가 높겠군.)

대강 그렇다치고, 이렇게 생겨난 파공을 메우고 도로를 재개통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인력을 계산해보자. 일단 흙 300m3이 반경 100미터에 흩뿌려졌다고 가정.

사실 이게 한국공군 활주로라면 이미 밀뷰에서 답을 줬다. 포크레인과 불도저 등 중장비 7종 10량을 동원해 4시간이면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게 복구한다더라... 심지어는 과거처럼 자갈과 흙을 채워넣고 철판을 까는 게 아니라 구덩이에 고분자화합물을 부어넣고 철근을 기둥으로 박은 뒤 철판을 까는 방식도 있다고 한다. ...근데 산길 도로나 도로결절점, 인터체인지 같은 데를 이렇게 날려버리면 바로 부근에 해당 장비가 있을 리가 없잖아.

고로 병사들 하차시켜서 삽질로 메운다면... 흙 무게를 물의 3배로 치면 1천 톤이다. 먼산... 그런데 인해전술이라는 게 의외로 무서워서,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 이론 보면 이전에는 노동자의 하루 삽질 작업량이 16톤(...)이었던 것을 과학적 관리 이론 도입해 하루 50톤(...)으로 늘렸다고. 중장비 없고 상황 나쁠 것을 감안해 1인 8시간 16톤으로 가정하면 겨우 500인시, 중대 하나만 동원해도 3시간 안에 구덩이를 메울 수 있다.

그리고 3시간 정체하고 있으면 거기에 순항이 댓발은 더 날아오겠지. 현대와 같은 기동전 시대에 도로에서 3시간 정체... 그냥 전멸했다고 치는 게 낫지 않을까.

게다가 위치가 복구하러 접근하기도 어려운 산길이나 다리나 터널이면 문제는 더 커지고, 적당한 철도결절점에 떨궈진다면 그냥 흙으로 메워서 될 문제가 아니다. 지반까지 뒤틀렸을거고 그 위에 철로를 새로 부설하고 폭발에 당연히 노려졌을 관리설비까지...

이게 한 군데도 아니라 300발 정도 교통로 파괴에 동원해 병행타격하면 그야말로 아수라장.(순항 300발이면 어지간한 미해군 퍼스트 스트라이크인데 그걸 도로파괴에 투입한다는 발상 보소) 아니 공격하는 건 좋은데 이걸 당하면 대체 어떻게 복구해야 하지? 서로 순항 난무하면 부대 이동이 서로 막혀버리겠는데?

(그런고로 전군을 공중기동보병으로 개편해야 합니다!)

오늘자 폭군고종... 전함이 국력의 상징이던 시절 by 개발부장

요 며칠 군밤장수 드립으로 황제폐하의 충실한 신민들을 걱정하게 했던 황태자 전하께서, 어느새 투머치토크로 엔간히 짬밥없는 미숙련 외교조무사 정도는 씹어드실 수 있는데다 충분히 악해질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만, 그보다 저는 제독의 한탄이 감명깊었죠.

1. 프랑스 극동함대 최상위 전력은 함령 10년밖에 안된 쌩쌩한 장갑순양함이고 영국 극동함대에는 썩어빠진 구형 전함이 있다.

2.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전함 젭라-.-;; 암튼 영국 함대에 전함이 있고 프랑스에는 없는 시점에서 프랑스군의 운명은 배타고 덤볐다가 몰살이거나 항구에 숨어있다 몰살이라니 이 무슨...

그리고 프랑스 제독이 이 상황에서 본국이 장갑순양함 한척과 호위함 두척을 챙겨가 버렸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 와중에 황태자님께서는 프랑스 극동함대와 거기 딸린 코친차이나와 뤼순까지 털도 안뽑고 널름 삼키셨고요.

이래저래해서 특히 특정 해역에서의 전함 보유량이 해당 지역에서의 외교적 역량까지 관여하고 적대국의 이웃나라에 전함 혹은 그 이하 함급을 제공하는 것이 외교적 행사가 되는 시대는 독특한 로망이 있어요. 예전에는 바다 위를 다닐 뿐인 전함은 육지와는 상관없지 했었지만, 요즘은 좀 알 것 같습니다.

예시: 대만에 미국 키드급 판매
예시: 동남아에 한국 초계함 제공
예시: 한국에서 전략원잠 건조

...21세기라고 달라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좀 변하자 진짜!

키네 씨의 에반게리온 감상 by 개발부장

이 사람입니다.
이어지는 내용

오시이 마모루, [좀비일기] by 개발부장

오래간만에 시간이 나서 살 책은 없이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한 문고본, 좀비일기.
손바닥보다 작은 판본에 깨알같이 새겨넣은 이 소설은, 기존 좀비물의 상식을 파괴하는 설정을 들이밀었다.

이 소설의 좀비들은 사람을 먹지 않는다. 쫓지 않는다. 그저 썩지 않고 배회할 뿐이다.
애초에 좀비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 지인들이 일어서서 돌아다닌다는 사실에 -배경 설명처럼 지나가지만- 살아있는 인간들에게 혼란, 파괴, 망각이 닥쳐들어 모럴 해저드가 발생, 문명이 멸망한다.

그리하여 문명이 멸망한 일본에서, 홀로 남은 주인공이 하루 30구씩 '죽은 자들'의 머리를 저격하여 제례하는 이야기.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행각이 단순한 파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절제하고 수양한다. 그것이 PTSD에 가까워 보이긴 하지만서도.

어느덧 좀비라는 존재가 인간처럼 생겼지만 마구 부수고 죽여도 전혀 문제없는 일반 몬스터 취급받게 된 시대에, 사실 처음부터 그럴려고 등장했지만서도 죽은 자들 틈에서 산 자가 산 자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이야기.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 소설판을 감명깊게 본 사람이라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그 이야기보다도 더 깊게 삽질을 한다는 느낌이랄까...

여담1. 이 작품에는 좀비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는다. 굳이 좀비라는 말을 피해 '죽은 자들'이라고 호칭된다.
그러나 책의 제목은 좀비일기.
과연 '좀비'는 누구일까?

여담2. 커다란 책들 사이에 끼여있는 조그만 판본을 무심결에 꺼내 무심결에 펴서 읽다가 다 읽고 역자의 말을 보니 저자가 오시이 마모루.(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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