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와이드 위젯


(개인적인) 스마트폰 연대기 : 작은 스마트폰이 갖고 싶었던 나날 by 개발부장

딱히 화면이 작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주간지름신 : 큰 화면 스마트폰이 갖고 싶은 나날
"샤아! 응답했구나 샤아!"
"물음표를 썼기 때문이지."

제가 쓴 첫 스마트폰은 쿼티 키보드가 달린 옵티머스Q였습니다만, 네, 재앙이었습니다. 뭐가 Q야! 이건 뭐 쇳덩어리도 아니고.

그 당시 나왔던 갤럭시나 아이폰에는 왠지 느낌이 안 가서 그냥 한숨 푹푹 내쉬며 쓰던 어느날 홀딱 반한 게 소니 엑스페리아 X10mini라는 스마트폰이었습니다.
Q에 질렸기 때문에 쿼티 키보드가 달린 미니 프로가 아니라 그냥 미니. 제원은 2.55인치에 320 x 240, 50 x 83 x 16mm, 88g. 각각 색이 다른 백커버를 3개 제공해서 기분에 따라 갈고 다닐 수 있게 했었죠. 정작 제 박스에 동봉되어 있던 건 적색 녹색 금장색(...)이라 적색밖에 그럴싸한 게 없었지만요.
화면이 작답시고 코너 UI라는 독자적인 UI가 적용되었는데, 닥치고 런치업. 아이콘이 작더라도 꽤 정확하게 터치할 수 있는 등, 터치에도 꽤 민감하고 쓰기에 큰 어려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단점은 화면 크기가 아니라 화소와 기본 폰트의 가독성이었습니다. 전자책은 가로로 잘라도 읽기 힘들었고, 텍스트도 글자를 꽤 크게 잡아야 했기에 한 화면에 들어오는 양이 적었죠. 야매 속독으로 한눈에 대량의 정보가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무척 불편했습니다만... 쓰다보니 익숙해지던데요 뭐.
회사 고참이 뭔가 마음에 안드는지 바꾸라고 바꾸라고 갈구고 갈궈대는데도 버티다가 어느날 바꿨는데... 왜 바꿨더라? 고장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이유중 하나로, 휴대성은 의외로 떨어집니다. 분명히 작고 가볍지만 작은 크기에 비해 무거워서 밀도가 높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두께. 16mm 라는 두께가 장난이 아닌지라 주머니에 넣으면 불뚝 솟아오르더군요.

그 다음 사용한 폰은 팬택의 미라크였던 것 같습니다. 피처폰 시대에도 팬택 폰들을 많이 썼으니 귀환이라고 할까요.
사고 나서는 이자르가 디자인이 더 좋지 않나 후회했습니다만(...)
하단의 램프가 피처폰 시절 롤리팝2의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아아, 그것도 잘 써먹었지. 동영상 컨버팅해가며...

어쨌거나 3.5인치 WVGA(480 x 800)가 시원시원했고, 무엇보다 57.7 x 117 x 11.7mm의 두께도 최고. 110g으로 무거운데도 오히려 체감상으로는 미니보다 가벼웠습니다. 이것도 중고로 구입한 거였던가?

아무튼 한참 쓰다가 원래 중고였고 해서 금방(몇 년만에) 맛이 가더군요. 결국 2013년 여름, 대전의 모 마트에 놀러갔다가 공짜폰으로 돌고 있는 옵티머스LTE3을 발견하고 다시 갈아탑니다. 뭐지 이 순환배열은. 보급형임에도 Q나 X10이나 미라크보다는 고성능이었고 넓은 화면에 고화질, 전자책과 텍스트에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다 내구성도 좋아서 2017년 여름까지 4년을 사용했습니다. 2년마다 한번씩 전원버튼 내부부품을 갈아줘야 하는 판국입니다만.

얼마 전에 전원버튼이 잘 안 눌러져서 수리 갔더니 또 부품을 갈아야 하더랩니다. 부품값이 한 2~3만원 하는지라 교체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교체해야 하느냐 볼멘소리를 했더니만 교체한 게 2년 전이랩니다--;; 사실 전원버튼을 안 쓰고 중력센서와 홈버튼으로 끄고 켜는지라(아니면 커버 씌우고 근접센서를 이용해 끄고 켤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근접센서 위에 가림판을 달아도 되죠) 수리 안하고 그냥 왔죠;;

그리고 어쩌다보니 충동적으로 (10년간 고민해온) 10.1인치 태블릿을 구입해버려서, 써보니까 8인치 태블릿이 땡기는 게 함정 대형 스마트폰의 필요성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결론: Posh Micro X S240K mini 구입. 이번에도 공기계로 구입해 유심만 교체입니다.

그리하여 제원이 2.45인치 FWQVGA(240 x 432)에 89.8 x 47.8 x 11.7 mm, 52.7g...
X10mini보다 크고, 넓고, 가볍다! 현재로서는 상당히 만족합니다. 한동안 들고 다니다가 옵3로 유심을 바꿔넣어 보았는데 그 며칠 사이에 몸이 게을러져서,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가 없더군요. 주머니에 넣으면 축 처지고, 손에 들면 묵직하고, 스마트링에 끼우면 손가락이 욱신욱신... 반면 미니폰은 진심으로 암밴드에 집어넣고 자립적으로 작동하는 스마트워치라고 우겨도 될 정도니까요. 성능도 딱 그만큼이지만. 전화하고, 문자받고, 카톡하고, 걸어다니면서 길찾기 하고, 음악듣고, 동영상보고, 소설읽고, 전자책 좀... 아, X10과 달리 전자책도 가로로 눕혀서 1/3페이지씩 읽으면 큰 문제 없습니다. 단번에 두 페이지를 눈에 들어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만.
네, 소설을 쓸 수는 없어요. 아무래도 키보드가 작아서.(그게 문제인 거다!)

다른 포스팅에 썼듯이 앱이 안 맞는 것도 많더군요. 이오타 텍스트에디터 같은 건 다른 에디터를 찾아 넣었지만 그동안 광신해 온 모아키가 안 먹힌다는 건 아쉬울 따름입니다. 1터치로 한 글자를 쓸 수 있는 모아키와 달리 최소 2터치가 필요한 딩굴은 확실히 느립니다.

결론적으로, 극단적인 휴대성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합니다. 성능은 소형 mp3p에 통화 기능을 붙였다고 생각하시고요. 배터리가 하나뿐이라거나 충전 케이블 단자가 조금 깊어서 전용 케이블을 써야 한다거나
다이소 케이블의 단자 끝부분을 살짝 잘라내면 끼워넣을 수 있습니다 근데 사진 화질이 왜 이래!?

하는 문제는, 뭐 어쩔 수 없죠.

ps. 후계기로 60g의 펫네임 '젤리'가 개발중입니다. 안드로이드 7.0에 RAM 1GB 및 내장 메모리 8GB, 카메라는 8백만 화소 등 '보통 스마트폰' 수준까지 업그레이드. 2017년 8월 발송 예정으로 인디고고에서 펀딩을 실시, 2017년 6월까지 목표를 4171% 초과달성했습니다. 저도 이거 사려다가 눈앞에 미니폰 공기계가 휘릭 등장하는 바람에 못 견뎠죠^^

덧글

  • 자그니 2017/07/13 11:53 #

    이글루스글엔 좋아요 버튼이 없는 것이 아쉽네요...
  • 천하귀남 2017/07/13 13:57 #

    전 스마트폰으로 휴대기기 통일할 겸 해서 차나 밖에서 사용하기 좋은 소형 모니터 알아보는중입니다.
    LG G4 사용중인데 마우스 키보드 연결하고 휴대가능한 소형 모니터만 하나 구하면 쓸만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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