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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대포와 고대 이집트의 거대전함 포티(Forty) by 개발부장

어쩌다가 유선방송 채널에서 사이언스-X라는 프로그램이 돌아가길래 봤는데, 아르키메데스의 솔라 시스템을 거쳐(...직경 37미터짜리 포물면 반사경으로 벽돌에 태양광을 쪼여 벽돌을 '녹이'는 실험을 하더이다;) 증기 대포와 고대 이집트의 거대전함 이야기로 넘어가더군요. 제가 모르던 내용이라 흥미가 생겨 기록해둡니다.

우선 증기 대포. 이것도 아르키메데스의 시라쿠사 방어무기 중 하나였댑니다. 만화 유레카에서는 아예 회전식 증기기관으로 수백 발의 둥글게 깎은 석환을 속사(...)하는 그야말로 고대의 WMD가 나왔었죠.
로마: "이런 나라는 침공하지 않으면."(사명감)

증기 대포는 이것보다는 좀 상식적이고 단촐한 시스템입니다. 밀폐된 금속 원통 안에 약간의 물을 넣고 포탄으로 막은 뒤, 앞을 단단히 밀폐합니다. 그리고 통 뒷부분을 통째로 달궈서 물을 끓이고... 끓여서... 내부 기압이 150psi까지 올라가면 2kg 정도 되는 둥근 금속제 포탄이 마침내 압력에 밀려 발사! 단순한 솔리드 단일탄체지만 어차피 넬슨 시절에조차 포탄에 직접 맞는 것보다 배의 나무 파편이 더 위험했으니까 상관없겠죠. 명중율? 그건 이 프로그램에서 생각하는 파트가 아닙니다.(...)

의외로 위력도 강하고, 잘하면 근대 해전의 대함 필살기였던 불에 달군 포탄도 쓸 수 있었을 겁니다. 일단 화약이 없으니 유폭할 걱정은 없어요--;;

한편 대함 필살기에 맞서 필살 대형함 드랍.
사이언스-X의 사진이 없어 히스토리 채널 걸로 붙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4세가 만들었다는 가칭 포티(Forty, 40)입니다. 노잡이가 4천명(......)이라 고고학계에서 붙인 애칭이라는군요. 두 척의 거대한 노선 위에 갑판을 얹은 쌍동선으로, 길이 128미터로 '풋볼 경기장 만한' 사이즈라더이다. 무게 4천톤.

원래 해상운송은 육상운송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고대시대에 병사 4천명이 뜨악하고 해안에 상륙하면 육상 방어군이 따라잡기는 어렵습니다. 방어하려면 모든 해안선 내지는 전략적 요충지에 수천 단위의 병력을 주둔시켜야 하는데 고대에는 그게 불가능하죠. 게다가 사이언스-X에서는 선단에 7개의 거대한 충각이 장비되어 커봤자 수십톤밖에 안됐을(콜럼부스가 대서양 건너간 산타마리아호가 150톤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방어군을 툭 치니 억 하고 죽었다 수준으로 박살내고, 항만을 가로막은 쇠사슬을 실오라기처럼 끊어버리고, 잘하면 바다에 면해 세워진 망루나 성벽조차 박살내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합스불끈 고대시대의 초기형 방주가 저 정도 크기였으려나;; 저러니 비무장인데 유얄브(잉글랜드)의 5중 방어선을 힘으로 뚫고 런던까지 올라가지;;;

덧글

  • 존다리안 2017/07/16 19:23 #

    실제 기동은 잘 했을지 모르겠네요.
  • 해색주 2017/07/16 22:00 #

    저거는 지중해에서 사용한게 아니라, 나일강에서 사용한것으로 압니다. 저 정도의 대형함의 균형을 잡아서 파도에 대응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집트야 상이집트와 하이집트의 통합으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항상 상류를 손봐줘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저런 대형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근데 저게 바다에서 움직였다면 정말 짱이었을듯 합니다. 정화의 대원정에서 사용된 배만 해도 엄청나더군요. 뭐 결국에는 지나친 재정부담으로 함대 자체가 없어졌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 까마귀옹 2017/07/17 09:40 #

    증기....와는 거리가 약간 있지만 공기 대포가 근대에 한번 개발한 적이 있죠. 사거리는 공기압으로 조절하고 포탄 작약은 다이너마이트로 해결했는데, 성능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거 괜찮긴 한데, 그냥 화약 화포가 더 싸게 먹히겠는데?'라는 해석 때문에 좀 쓰다가 퇴역 신세.
  • 긁적 2017/07/17 13:41 #

    그... 태양광 무기는 거짓으로 판명났습니다. 증기대포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한데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 천하귀남 2017/07/17 13:46 #

    1800년대 초기 50년간 증기선이 증기기관 폭발로 사고가 많았지요. 당대 제철기술이 강철의 대량생산과 이걸 주조로 대형 구조물을 못만들다보니 연철이나 주철을 쓰다 벌어진 일입니다. 해결이 가능해진건 베서머 전로나 평로와 같은 기술이 등장하면서였지요.

    이러니 고대에 증기관련 기술이 제대로 사용됬을지는 의심스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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